켄넬이나 크레이트를 권해 드리면 “좁은 데 가두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강아지는 원래 굴처럼 사방이 막힌 곳에서 마음을 놓는 동물입니다. 제대로 익숙해진 크레이트는 감옥이 아니라 아이만의 방이 됩니다. 억지로 넣는 순간 반대가 되니, 순서가 전부입니다.

크레이트가 있으면 달라지는 순간들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꼭 필요한 날에 차이가 납니다. 병원에 입원하거나 미용실에서 기다릴 때, 차로 먼 길을 갈 때, 집에 공사가 있어 잠깐 격리해야 할 때입니다. 이런 날 크레이트를 처음 보는 아이는 낯선 상자와 낯선 상황을 한꺼번에 견뎌야 합니다.
반대로 집에서 이미 편하게 쓰던 아이는 익숙한 냄새가 밴 제 공간에 들어가는 것뿐이라 훨씬 덜 불안해합니다. 데려온 초기에는 배변 실수가 줄어드는 효과도 따라옵니다. 강아지는 자기가 자는 자리를 더럽히지 않으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크기는 이렇게 고르세요
넉넉할수록 좋을 것 같지만 너무 크면 한쪽 구석을 화장실로 쓰기 쉽습니다. 기준은 안에서 일어서고, 한 바퀴 돌고, 몸을 쭉 펴고 누울 수 있는 정도입니다.
| 확인할 것 | 기준 |
|---|---|
| 높이 | 서 있을 때 머리 위로 손가락 두세 개 여유 |
| 길이 | 코끝부터 꼬리 시작점까지 재고 조금 더 |
| 문 | 앞문이 넓게 열리는 것, 위 뚜껑이 열리면 병원에서 편함 |
| 바닥 | 미끄럽지 않게 얇은 담요나 매트 |
| 자라는 아이 | 칸막이로 공간을 줄였다가 크면 넓히는 제품 |

일주일에 걸쳐 들어가게 하는 순서
- 1~2일째 — 문을 떼거나 활짝 열어 둔 채 거실에 둡니다. 안쪽에 간식을 몇 알 떨어뜨려 두고, 스스로 들어가 먹고 나오게만 합니다.
- 3~4일째 — 밥그릇을 크레이트 안에 넣어 줍니다. 처음엔 입구 가까이, 날마다 조금씩 안쪽으로 옮깁니다.
- 5~6일째 — 안에서 먹는 동안 문을 살짝 닫았다가 다 먹기 전에 엽니다. 닫힌 시간을 몇 초씩 늘립니다.
- 7일째 이후 — 씹을 거리를 넣어 주고 문을 닫은 채 보호자가 같은 방에 있습니다. 조용하면 열어 주고, 칭얼댈 때는 잠잠해진 틈에 엽니다.

이것만은 하지 마세요
혼낸 뒤 크레이트에 넣는 것은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한 번 벌 받는 장소로 기억되면 다시 좋아하게 되기까지 훨씬 오래 걸립니다. 들어가 있을 때 억지로 끌어내는 것, 문을 쾅 닫는 것도 피해 주세요.
하루 중 오랜 시간을 가둬 두는 용도로 쓰는 것도 곤란합니다. 어린 강아지는 소변을 오래 참지 못합니다. 크레이트는 쉬는 곳이지 보관함이 아니라는 원칙만 지키면 됩니다.

밤에 크레이트에서 울 때
데려온 첫 며칠 밤에는 우는 것이 당연합니다. 형제들과 붙어 자다가 혼자가 된 첫날들이니까요. 크레이트를 보호자 침대 옆에 두고 손가락을 살짝 넣어 냄새를 맡게 해 주면 금방 잠드는 아이가 많습니다.
울 때마다 꺼내 주면 “울면 나간다”를 배웁니다. 다만 한밤중에 갑자기 울면 화장실 신호일 수 있으니, 조용히 꺼내 배변판에 올려 주고 볼일을 보면 말없이 다시 넣어 주세요.

크레이트에 대해 받는 질문
크레이트 대신 울타리를 써도 되나요?
집 안에서는 울타리도 괜찮습니다. 다만 병원이나 이동처럼 크레이트가 꼭 필요한 순간이 오니 둘 다 익숙하게 해 두시면 좋습니다.
천을 덮어 줘야 하나요?
세 면 정도를 덮어 주면 아늑하게 느끼는 아이가 많습니다. 통풍이 되도록 한쪽은 열어 두세요.
크레이트 안에 물을 넣어 둬야 하나요?
짧게 쉬는 동안은 없어도 됩니다. 오래 있는 경우엔 엎어지지 않는 걸이형 물병을 달아 주세요.
켄넬과 친해질 꼬마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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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첫 주에 겹쳐 읽기
일주일만 공들이면 아이가 먼저 제 방에 들어가 낮잠을 자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을 보시면 걱정이 사라지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