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에 오시는 가족 중에는 초등학생 자녀 손을 잡고 들어오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강아지를 처음 본 아이들의 반응은 대개 둘로 나뉩니다. 와락 달려들거나, 겁이 나서 부모 뒤로 숨거나요. 어느 쪽이든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다만 집에 데려가신 뒤에는 아이와 강아지가 서로 다치지 않도록 식구 모두가 지킬 약속이 있어야 합니다.

강아지 눈에 어린아이는 예측이 안 되는 존재입니다
어른은 천천히 움직이고 목소리 크기도 일정합니다. 아이들은 갑자기 뛰고, 신이 나면 소리를 지르고, 손을 크게 휘두릅니다. 태어난 지 두세 달 된 강아지에게는 이런 움직임 하나하나가 낯설고 버겁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슬슬 피하거나, 반대로 들떠서 손을 깨무는 행동이 나옵니다.
깨무는 행동은 거의 공격이 아니라 이가 나는 시기의 놀이입니다. 그래도 아이 피부에는 자국이 남고, 한 번 놀란 아이는 한동안 강아지 곁에 가지 않으려 합니다. 처음 몇 주 동안 규칙을 잡아 두면 이런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자녀 나이에 따라 나눠 맡길 수 있는 일
책임감을 길러 주고 싶어서 강아지를 들이는 집이 많습니다. 좋은 마음이지만 나이에 비해 무거운 일을 맡기면 결국 불편을 겪는 쪽은 강아지입니다.
| 자녀 나이 | 아이가 해도 되는 일 | 어른이 곁에서 할 일 |
|---|---|---|
| 미취학 | 앉은 자세로 쓰다듬기, 물그릇 채우는 모습 지켜보기 | 안아 올리기, 간식, 산책 |
| 초등 저학년 | 정해 둔 양만큼 밥 붓기, 장난감 정리 | 산책 줄 잡기, 목욕 |
| 초등 고학년 | 짧은 산책 따라가기, 배변패드 갈기 | 병원 데려가기, 발톱 손질 |
| 중학생 이상 | 산책과 빗질 당번 | 몸 상태가 이상한지 판단하기 |
어디까지나 기준이고 아이마다 다릅니다. 핵심은 “네가 키운다고 했잖아” 한마디로 모든 일을 넘기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가 깜빡한 날에도 강아지는 제때 밥을 먹어야 합니다.

집 안에서 지킬 약속 여섯 가지
- 잠든 강아지는 깨우지 않기 — 어린 강아지는 하루의 대부분을 잡니다. 잠이 모자라면 예민해지고 잘 뭅니다.
- 안아 줄 때는 바닥에 앉아서 — 선 채로 들다가 놓치면 다리를 다칠 수 있습니다.
- 밥 먹는 중에는 그릇에 손 넣지 않기 — 밥그릇을 지키려고 으르렁대는 버릇이 생기지 않게 합니다.
- 도망가도 쫓아가지 않기 — 술래잡기가 되면 강아지는 점점 더 흥분합니다. 아이가 멈추면 강아지도 따라 멈춥니다.
- 사람 먹는 간식은 나눠 주지 않기 — 초콜릿, 포도, 자일리톨 껌은 강아지에게 위험합니다. 책가방 속 간식도 챙겨 보세요.
- 만지고 나면 손 씻기 — 아이에게도 강아지에게도 좋은 습관입니다.

손을 깨물 때 아이에게 알려 줄 방법
이갈이 시기 강아지는 눈앞의 모든 것을 입에 넣어 봅니다. 아이 손가락, 옷소매, 양말도 예외가 없습니다. 이때 아이가 비명을 지르며 손을 확 빼면 강아지는 그 반응을 재미있는 놀이로 받아들입니다.
아이에게는 이렇게 가르쳐 주세요. 깨물리면 손을 그대로 멈추고, 놀이를 끝낸 뒤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씹어도 되는 장난감을 대신 쥐여 줍니다. 몇 주 되풀이하면 강아지는 사람 손이 씹는 물건이 아니라는 걸 배웁니다. 그래도 세게 무는 일이 이어지면 혼내기 전에 먼저 연락 주세요. 놀아 주는 시간과 방법을 같이 맞춰 드립니다.

매장에 아이와 함께 오실 때
자녀와 함께 오시면 강아지를 고르는 시간 자체가 좋은 연습이 됩니다. 매장에서는 아이가 먼저 바닥에 앉고, 강아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게 해 주세요. 스스로 다가와 냄새를 맡는 아이, 조금 떨어져서 살피는 아이처럼 성격이 그 자리에서 드러납니다.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낯선 손길에도 몸을 맡기는 성향인지를 함께 살펴 드립니다.
일산서구 탄현·대화에서 오시든 동구 마두·백석에서 오시든,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차로 오시는 편이 한결 수월합니다. 매장이 식사동에 있고 가게 앞에 차를 댈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있는 집에서 여쭤보시는 것
아이가 몇 살쯤이면 강아지를 같이 키워도 되나요?
정해진 나이는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어릴수록 어른이 곁에서 지켜보는 시간이 길어야 하고, 둘만 따로 두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이가 강아지를 무서워하는데 괜찮을까요?
억지로 만지게 하지 마세요. 강아지가 먼저 다가오도록 두면 아이도 조금씩 익숙해집니다. 매장에서도 아이 속도에 맞춰 천천히 보여 드립니다.
알레르기가 걱정되면 어떻게 하나요?
털이 덜 빠지는 견종이라도 알레르기가 전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걱정되시면 매장에서 아이와 충분히 시간을 보내 본 뒤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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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은 몇 개면 충분합니다. 식구 모두가 같은 약속을 지키면 아이와 강아지는 금세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